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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의 리뷰

류훈 감독의 <시나리오 작법> 14강 리뷰 본문

온라인강의 리뷰

류훈 감독의 <시나리오 작법> 14강 리뷰

블레어 2024. 5. 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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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것을 물리적인 것으로 바꾸기

 

우리는 영화에서 그 사람의 겉모습을 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감독은 어떤 방식으로 그 사람의 내면을 보여줄까?

사람들은 그걸 겉으로 다 표현하지않는다.

영화는 사람들이 보여주지 않는, 그 사람 자체도 모르는 그 세계를 관객들에게 알게 해줘야 한다.

그게 그 인물의 본질이고 그 인물의 정서적인 세계이기 떄문이다.

소설은 영화와 많이 다르다.

그 사람이 기쁘면 기쁘다, 슬프면 슬프다, 외로우면 외롭다고 쓸 수 있다.

소설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않고 표현하고자하는 정서를 문자언어로 에둘러서 표현한다.

소설가가 쓰는 단어들이 추상적이어도 큰 문제가 안되고 관념적인 단어들을 써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설은 심리적인 단어 또한 쓸 수 있다.

영화는 관념적인 표현, 추상적인 표현을 쓸 수가 없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 중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있다.

그 소설에서 작가가 표현하는 표현방식을 살펴보자.

'차가운 팝콘처럼'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실제로 이 소설이 영화화됐는데 이 표현을 감독은 어떻게 표현했을까?

이게 소설로 읽을 떄는 어떤 느낌이 온다.

차가운 팝콘이라는건 시각적이고 물리적이라기보다는 정신적인 표현에 가깝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

차가운 팝콘은 눈에 보이는게 아니다.

두 형제가 애국가를 부를 때 차가운 팝콘처럼 눈이 내린다.

눈송이 하나하나가 멀리서 볼 때 팝콘처럼 보인다.

이 표현에 의해서 별이 팝콘처럼 떠있었다는 표현이 영화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추레한 복장을 한 형제가 언덕을 내려가는데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장면으로 대체됐고 이 소설의 정선적이고 정서적인 표현이 완벽하게 물리적으로 시각화되고 있는 것이다.

<살인의 추억>에서 박두만 형사는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애쓴다.

박두만 형사의 애인이 박두만 형사에게 링거를 맞춰주는 장면이 나온다.

병원에서 링거를 맞는게 아니라 커다란 나무에 링거를 걸어놓고 그 나무 밑에서 박두만 형사가 편안하게 누워서 링거를 맞는다. 나무에 매달아서 링거를 맞고있는 장면이 병원에서 맞는 것보다 훨씬 더 정서적으로 편안해보이고 아름다워보인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정서적 반응을 시각화시키고있는 것이다.

정신적인 것을 물리적인 것으로 바꿔주는 장면이다.

롱 샷으로 잡아서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슬프다거나 외롭다거나 안타깝다거나 스산한 것들이 모두 다 눈에 보이지않는다.

문제는 이 시각화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각화가 그 감정을 그냥 그대로 노출시킬 때 자칫하면 유치한 표현이 될 수가 있다.

어떻게하면 그런 표현을 세련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남들이 표현하지않는 방식으로 세련되게 관객들에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의 공포는 정신적인 것이지 물리적인 것이 아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초반부에 보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는 정원이 나온다.

그 전화의 내용은 아는 분이 돌아가신다는 내용이다.

장례식장 내부에서 장레식장 바깥을 찍고있는다.

죽음을 상징하는 어둠의 공간과 삶을 상징하는 빛의 공간 그 경계에 정원을 위치시킨다.

선뜻 어둠의 공간으로 들어서지 못하는 정원을 보여주는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그 경계에서 자신이 들어갈 죽음의 공간을 들어가는 정원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관객들은 그 장면을 통해 시각화된 정원의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게된다.

선뜻 들어가지 못하는 주인공의 두려움, 주인공의 어정쩡한 내면의 세계를 그린다.

리뷰

 

주인공의 정서적인 세계를 물리적인 것으로 바꿔서 관객들한테 보여주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나리오는 영화라는 영상매체를 통해 시각화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않는 내면의 세계를 관객한테 전달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 들은 이야기들을 참고해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다시 봐도 의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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