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관리 메뉴

블레어의 리뷰

요조의 문학 트레블러 3화 리뷰 본문

온라인강의 리뷰

요조의 문학 트레블러 3화 리뷰

블레어 2024. 3. 19. 19:37
반응형

페소아 그리고 불안의 책(feat. 포르투갈 리스본)

 

28번 전차가 너무 짧다는 느낌을 받을 것인데 그 이유는 리스본의 골목길은 경사가 급해서 그 길을 멋지게 통과할 수 있었기 떄문에 짧게 만들어졌다.

차체가 짧다보니 앉을 자리도 많이 없고 앉는다고해도 그다지 편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전차를 즐길 수 있는 것은 28번 전차가 유일하다.

이걸 타고 우리는 종점까지 갈 것이다.

리스본까지 와서 공동묘지를 첫 여행지로 삼는다는 것에 놀랄지도 모른다.

이 묘지는 이름에 걸맞게 대부분이 새하얀 석재로 만들어져있어서 날 좋은 날 방문하면 눈부시게 찬란한 길을 걸을 수 있다. 첫 장소로 이 곳을 고른 이유는 리스본을 가장 사랑했던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다.

리스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신의 책 원고보다 리스본 가이드북 원고에 더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던 사람인데 바로 페소아이다. 그는 포르투갈 어로 쓴 마지막 시에서 이런 문장을 남겼다.

"내게 와인이나 좀 더 주시오."

그가 죽기 하루 전 남긴 영어 문구는 "나는 내일이 무엇을 가져다줄지 모른다."이다.

페소아는 생의 시간에는 삶의 무용을 노래했다.

그러다 죽음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는 무용이 아닌 삶의 불확실성을 노래했다.

그는 다음 세계로 여행을 떠난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페소아는 눈을 감고 가고싶은 곳을 떠올리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페소아는 모든 것을 스스로의 지성으로, 또는 상상력으로 알 수 있다고 믿은 시인이다.

페소아가 죽고난 후, 그의 방 트렁크에 있던 시들은 그를 포르투갈의 국민 시인으로 만들어줬고 그의 명성은 시신을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옮기게 했다.

페소아가 딱히 목차를 만들지 않았기에 읽는 사람마다 달리 읽힌다는 불안의 책은 리스본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되고 타국에서도 다시 태어나게 된다.

 

리뷰

 

페소아의 불안의 책이 어떤 책일지 궁금해졌고 페소아의 시들도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력만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다고 했던 페소아는 그만큼 자유롭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같다고 느꼈다.

페소아는 많은 곳들을 다니지 않았었지만 그의 책이 세계 곳곳에서 읽히게 된 것이 의미있게 느껴졌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