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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의 리뷰
류훈 감독의 <시나리오 작법> 8강 리뷰 본문
갈등과 충돌
영화의 본질이라는 것은 갈등과 충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좋은 영화들을 보면 끊임없이 갈등과 충돌에 의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라는 책에서 보면 중요한 챕터 중 하나가 무엇과 무엇이 부딪치는 이야기냐는 챕터가 있다.
대사와 이미지들이 부딪치고 싸워야하는게 영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영화 혹은 작가주의 영화는 갈등이 없는 영화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주인공의 삶에 일으키는 균열이 주인공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면 그게 어떤 것이든 갈등과 충돌이 될 수 있다.
<언노운걸>이란 영화에서 보면 주인공이 왜 자기가 아이에게 문을 열어주지않았을까 하는 실수로 인해 주인공은 엄청나게 많은 심리적인 갈등을 겪게 된다.
이창동 감독의 <시> 역시 내 아이가 성폭행에 가담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된 순간 주인공의 삶은 심리적인 많은 갈등을 겪고 갈등과 충돌을 이겨내면서 시를 쓰는 과정을 그리고있다.
고레에다 히레카즈 감독의 영화들은 아침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설정들을 가지고있다.
학생들한테 너는 어떤 영화를 하고싶냐고 얘기하면 일상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들고싶다고 말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않는 일상이란 없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않는 일상이란 잘못 쓴 영화에서만 존재한다.
일상을 아무 일도 일어나지않는 하루 혹은 생활 그것을 일상이라고 오해하고있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그렇지가 않다.
많은 예술 영화들에서 다루고있는 아주 작은 일들이, 그 작은 일들로 인해서 주인공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변화해가는 것이다.
<녹색 광선>에서의 주인공은 자기가 사람들과 섞이지않는 것으로 인해 끊임없이 갈등한다.
주인공의 예민한 성격은 굉장히 큰 갈등이 되는 것이다.
폭탄이 터지고 사람이 죽지않아도 낙엽 하나가 떨어지는 것 하나만으로도 영화에서는 큰 모티프로 작용할 수 있다.
충돌과 갈등이라는 것은 감독이나 작가가 자기 메세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의 오프닝은 한 아이가 논에서 메뚜기를 잡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아이의 얼굴을 잡고있던 카메라가 아주 풍요로운 논을 보여주고 하늘은 뭉게구름이 떠있고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그런데 그 경운기 소리를 따라가보니 그 경운기에는 형사 한 명이 타고있었는데 그 형사는 배수로 안을 쳐다본다. 그 배수로 안에는 너무나 잔인하게 살해된 여성의 시체가 있다.
이 어둠과 밝음의 빛의 충돌, 평화로운 풍경과 시체에서 만들어지는 충돌 떄문에 감독이 하고자하는 메세지가 관객들한테 전달되면서 서사가 앞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화면은 평화로운 논과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보여주고 살인의 추억이라는 타이틀이 새겨진다.
살인이라는 단어와 너무나 이질적인 가을 풍경이 충돌이 이루어지면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것과 살인을 다시 한 번 사유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도 강물이 흐르고 그 강물을 아이들이 뛰어놀고있는데 한 아이가 강가로 가서 어디를 쳐다보는데 저 강가 멀리 어디서 뭐가 둥둥 떠내려온다.
카메라는 그 떠내려온 것을 보여주는데 여고생의 시체이다.
그 시체 위로 아주 도발적으로 '시'라는 타이틀이 뜬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인간과 비인간을 충돌시키면서 인간이란 뭘까하는 철학적 사유를 갖게한다.
영화는 제한된 시간 안에 자신의 메세지를 관객한테 전달해야한다.
그럴때 함축적인 표현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그럴때 좋은 기술이 충돌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리뷰
갈등과 충돌을 영화 내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 예시를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함으로서 감독이 관객들한테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감독님의 이야기처럼 일상이라는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않는게 아니라는 말에 공감이 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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