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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의 리뷰
류훈 감독의 <시나리오작법> 7강 리뷰 본문
딜레마와 아이러니
딜레마는 두 개 이상의 선택지가 있을 떄 하나의 선택지 밖에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A와 B 중에서 A를 얻으면 B를 잃고 B를 얻으면 A를 잃는데 A와 B 중 하나 밖에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어떤 한 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어야 훌륭한 딜레마가 되는데 많은 습작 시나리오들이 이 부분에서 실패한다.
오징어게임에서 딜레마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는 기훈이 일남과 홀짝 게임을 하는데 이 홀짝 게임이 지면 죽는 홀짝 게임이다. 그런데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스펜스가 작동한다.
두 사람이 대화하고있는데 밑바닥에 폭탄이 설치되어있다는걸 관객들한테 미리 알려준다면 관객들이 이 사람들의 대화를 볼 때 서스펜스를 느끼게된다.
오징어게임에서의 홀짝 장면에서는 서스펜스 전략을 충실히 활용한다.
여기에 아주 훌륭한 딜레마가 작용한다.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가 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남이라는 인물이 치매가 있다는 것을 이용해서 일남을 이기고 일남이 죽도록 방치해야한다.
내가 게임에서 이기고 일남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내가 패배를 인정하고 죽느냐 일남을 죽게하고 승부를 조작하느냐의 두 가지 방법만 남아있는데 선택지는 하나 밖에 없을 떄 이게 딜레마이다.
오징어게임에서는 딜레마적 상황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도 보면 생물학적인 아들을 얻기 위해서는 10년 동안 키워온 아들을 버려야하고 어느 한 쪽만 선택해야한다. 이건 완벽한 딜레마이다.
좋은 영화들은 인물을 계속 구석으로 몰아넣는다.
구석에서 주인공에게 딱 선택의 순간을 준다.
이렇게 궁지로 몰아넣은 다음에 선택의 순간을 아주 가혹한 형식으로 제공한다.
액션이라든가 스릴러 같은 강한 색깔을 가진 영화에서만 이렇지 않다.
멜로 영화에서도 그렇고 어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도 보면 딜레마적 상황들이 계속 주어진다.
주인공은 죽음을 앞둔 사진사인데 그 사람 앞에 여자가 등장한다.
이 여자를 사랑하고싶지않은데 사랑하게된다.
이런 몰입과가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얼마나 구석에 몰려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 강도에 따라 주인공을 열렬히 응원하게되기도 하고 제대로 세팅되어있지않으면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멀어지게된다.
아이러니는 어떤 상화엥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고 그 결과에서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거나 어떤 부조화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경차와 람보르기니가 충돌을 했다고 생각해보자.
경차는 박살이 나고 람보르기니가 멀쩡해야하는데 경차가 멀쩡하고 람보르기니가 박살이 나면 이게 아이러니이다.
그 모순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부조화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 아이러니인 것이다.
관객은 알고있는데 인물이 모르는 상황에서 인물이 위기의 상황에 몰리는 것을 아이러니라고 하기도 한다.
<톰과 제리>에서 톰이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있는 상황을 아이러니라고 하기도 한다.
영화 <세븐>에서의 엔딩을 보면 이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존 도우라는 인물이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고있다.
그 마지막 살인은 자기 자신을 죽게 만드는 것이다.
사막이 있는데 저 멀리서 택배차가 다가온다.
택배차에서 배달원이 브래드피트가 연기한 형사 캐릭터한테 전해준다.
그것을 열어보니까 자기 아내의 머리가 들어있는 것이다.
그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서 총을 존 도우라는 인물한테 켜눈다.
내가 이 사람을 쏴죽이는 순간 이 사람의 살인을 완성시켜주는 것이다.
이런 것이 아이러니인데 아이러니는 딜레마와 맞닿아있다.
이 상황에 대입을 해보자.
범인의 살인을 완성시켜주는 것과 복수를 하는 것 이 두 개는 이 질적이다.
내가 이 범인을 살려주면 복수릃 할 수가 없고 복수를 하면 이 범인의 범행을 완성시켜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아이러니와 딜레마는 일정 기간 통하는 부분이 있느 것이다.
때떄로 아이러니라는 것은 영화의 주제의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는 경우가 있다.
<어느 가족>에서의 가족은 자식들한테 도둑질을 가르쳐주고 아이들을 유괴해오기도 한다.
그렇게 가정에서 소외되고 방치된 아이를 데려다 키움으로서 가족 같은 상황에서 자라게 해준다.
여기서 관객들은 어떤게 진짜 가족이지?하고 묻는 아이러니를 갖게된다.
사회에서 말하는 유괴는 완벽한 범법행위인데 관객들이 보기엔 유괴가 아니라 구출인 것이다.
이런 아이러니를 통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고 가족이라는 것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하는지 사유하게 만든다.
영화 <시>에서는 언어를 잃어가는 치매 노인이 시를 쓰는 것이 나온다.
시 강좌를 들었던 많은 학생들 중에 주인공만 시를 써낸다.
시는 문자로 쓰는 것이 아니라는 감독의 주제의식과 정확하게 맞닿아있다.
현실을 피하지않고 직시할 대 현실 안에서 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얘끼하고있는 것이다.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있다면 내가 가진 이야기의 좋은 딜레마와 좋은 아이러니가 무엇인지 체크해봐야한다.
그런게 존재하지않는 시나리오라고 판단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만들고 고민해야한다.
리뷰
딜레마와 아이러니에 대한 자세한 예씨를 통해 개념이 좀 더 확실하게 정립되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시나리오란 이런 딜레마나 아이러니적 상황을 잘 세팅해놓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됐다.
예시를 들었던 영화들과 드라마를 찾아보면서 그 상황들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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