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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의 리뷰
앤서니 브라운 <그림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3강 리뷰 본문
가족은 변한다 '돼지책
모든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일 순 없고 자식을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는걸 안다.
가정을 꾸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돼지책은 교훈적인 작품이다. 그 점이 민망했지만 이젠 돼지책을 좋아하게 됐다.
한 집에 사는 남자와 두 아들들의 이야기이다.
남자에겐 멋진 집, 멋진 정원, 멋진 차가 있고 집에는 아내가 있다.
남자의 아내는 사라졌고 집안은 돼지우리처럼 더러워졌다.
엄마는 언제 오냐고 아이들은 물었고 그들은 점점 더 심술궂어졌다.
돼지책은 익명의 가족들에 대해 쓴 이야기이다.
집에서 엄마가 밥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TV만 봤고 그 모습을 보고 그 가족을 주제로 책을 쓰고싶어졌다.
한참 쓰다보니 영 재미가 없었고 쓰다가 막히고 느낌도 별로여서 서랍에 넣어두고 잊어버렸다.
다시 서랍을 뒤지다가 돼지책의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돼지책의 남자들은 사라 몸에 돼지 머리를 해서 너무 음침하고 무서웠다.
이번엔 그림책 느낌으로 너무 사실적이지 않게 만화처럼 그렸다.
그리고 그림책에 돼지 이미지를 숨기기로 했다.
엄마가 차를 고치면서 행복해한다는 가벼운 농당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자동차 번호판에 작은 단서를 숨겨놨다.
피곳 부인이 차를 수리하는 장면에서 차의 번호판을 보면 돼지 123이라는 단어가 반대로 쓰여있다.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단서이다.
독자들이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는 이야기가 좋다.
그 집 남자들이 안 바뀌었을 수 있기 떄문에 단서를 숨긴 것이다.
완벽한 아빠가 나오는 책은 쓰고싶지 않았다.
스스로 완벽한 아빠라고 생각한다는 오해를 받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완벽한 아빠를 그리는데 겁이 났지만 기존 책에 대한 비판이 하도 많아서 새 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 아버지에 대한 책을 썼다.
어머니의 집에서 오래된 여행 가방을 찾았는데 그 안에 아버지의 가훈이 있었고 보기만해도 아버지가 생각나는 물건이었다. 가방에서 가훈을 꺼냈는데 아버지가 느껴졌다.
가훈은 묵직했고 세월에 빛이 바랬다.
오래돼서 살짝 냄새도 났는데 그 냄새도 아버지 같았다.
그 순간,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아버지가 최고로 생각하던 떄로 말이다.
그 떈 아버지가 무적인 줄 알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아버지는 무적이었다.
아버지는 좋은 아빠였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책은 이야기라기보단 세상 아빠들에게 보내는 찬사이다.
내게 아버지는 하늘의 태양 같았다.
따뜻하고 다정하고 행복을 주는 존재였다.
아이들에게 노란색 배경에 대해 물어보면 아이들의 대답은 다양하다.
아빠가 터널 안에 있는 것 같다는 대답도 있었다.
아빠 뒤에 태앙이 있는 것 같다는 대답도 있었고 나무의 나이테 같다고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리다보면 자연스레 다른 느낌이 생기기도 한다.
아빠의 배경을 그릴 떄 나무테나 거미줄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태양은 의도했다.
반 고흐를 살짝 따라한 것이다.
부모나 교사들이 내 책을 읽고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나 숨겨진 내용을 찾았다고하는 생각들을 싫어한다.
부모들만 알아보길 바란다는게 싫다.
그림의 요소엔 두 가지 역할이 있다.
하나는, 약간의 농담이다.
인물의 감정, 생각을 이해하고 복선의 역할을 하는 장치이다.
다른 하나는 교사나 부모가 아이들에게 예술을 알려주는 역할이다.
모든 요소에는 다 목적이 있는 것이다.
심지어 내가 몰랐던 목적이 생기기도 한다.
리뷰
앤서니 브라운 작가님의 실제 아버지에 대해 쓴 책의 그림들에서 다정한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느껴져서 마음을 울렸다.
<돼지책>의 이야기가 아는 가족들을 모티브로 따서 쓴 이야기라는 것도 재미있었다.
스스로 완벽한 아빠라고 생각한다는 오해를 받고싶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와닿았다.
작가님의 그림에 있는 배경을 아이들이 제각각 해석해서 대답했던 이야기들도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고 다들 자기만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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